與 일부주자「거취」주목…「경선후유증」－「후보취소」경고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10일 남짓 앞두고 일부 경선후보들이 현 상황에 대해 「심대(甚大)한 경선후유증」 「후보취소 사태」 등을 거론하고 나서 경선가도에 파란이 일고 있다. 李壽成(이수성)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심(金心)」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면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 대해 엄정중립을 촉구하고 나섰고 朴燦鍾(박찬종)후보는 타 후보들이 거액의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즉각 검찰수사를 통해 처벌하지 않을 경우 후보취소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박 두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거취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김대통령과 당내 민주계에 대해 줄곧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이후보측이 이날 돌연 「경선후유증」을 거론하는 등 태도변화를 보이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영남후보론」 등과 관련,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수성후보는 이날 대구 금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의 중립입장 표명으로) 내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김대통령에게 엄정중립을 촉구했다. 이어 이후보 경선대책위원회의 李在五(이재오)기획단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수성 가계 특성」이라는 괴문서 유포사건과 관련, 『이러한 일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심대한 경선후유증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찬종후보는 이날 대구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품살포 흑색선전 여론조작 등 현재 당 경선 상황은 이미 사법처리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 없이 대통령후보가 선출될 경우 후보취소 사태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채청·김창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