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씨,「金心」미련털고 홀로서기…大選구도 변수될듯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경선후보가 9일 대구에서 그동안 강한 집착을 보여왔던 「김심(金心)」의 지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후보의 이날 발언이 경선전략 차원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행보까지 염두에 둔 발언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당내에서는 『뭔가 「중대결단」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그의 심경변화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사실상 와해에서 비롯됐으리라는 데 당안팎에서는 이견이 별로 없다. 정발협은 「단기필마(單騎匹馬)」로 뒤늦게 입당, 경선에 뛰어든 이후보의 거의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그의 거취와 관련한 갖가지 추측이 당안팎에 무성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의 경선캠프 내에서도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아무튼 이후보가 대선가도에서 중도포기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게 정치권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국민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제일 낫다는 확신이 있다』는 그의 말에서도 「굳은 결심」은 확연히 엿보인다. 이같은 관측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재 상정되는 유력한 대선구도 때문이다. 즉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후보나 金鍾泌(김종필)자민련후보뿐 아니라 신한국당의 경선후보 중 선두그룹이 모두 비영남권 출신이라는 점을 간과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전체 유권자의 30%를 크게 웃도는 영남표가 「무주공산(無主空山)」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정치역학상 상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4후보」의 탄생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보는 朴燦鍾(박찬종)고문과 함께 「제4후보」 가능성에 가장 근접해 있는 인물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후보 진영의 李在五(이재오)의원이 이날 흑색선전물사건과 姜仁燮(강인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발언문제를 제기하면서 「심대한 경선후유증」을 거론한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실제로 정발협에 몸담은 이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야당 불사론」이 대두된 지 이미 오래다. 또 이후보 진영 일각에선 신당창당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튼 이후보의 거취가 경선은 물론 대선구도에까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은 틀림없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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