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이인제, 「땅뺏기」싸움 돌입

  • 입력 1997년 7월 8일 20시 11분


신한국당내 정발협이 사실상 해체되자 李壽成(이수성) 李仁濟(이인제)후보의 「정발협 회원 각개 격파」 양상이 숨가쁘게 진행중이다. 이같은 각축전의 와중에서 정발협내 최대세력인 崔炯佑(최형우)고문계 역시 이수성후보 지지파와 이인제후보 지지파로 양분돼 민주계는 그야말로 사분오열되는 양상이다. 최형우고문계의 단일후보 지지결정이 실패로 끝난 다음날인 8일 오전, 먼저 이수성후보측이 정발협 인사들의 지지모임을 선보이며 세(勢)과시에 돌입했다.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이 빠지긴 했으나 權正達(권정달)운영위원장 李在五(이재오)기획단장을 비롯한 정발협소속 지구당위원장 22명은 이날 이수성후보 사무실에서 이후보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중 대부분은 이미 이수성후보 진영에 합류한 인물들. 이재오의원은 『앞으로 2,3일 간격으로 비슷한 규모로 위원장들이 가세하면 60∼70명 선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성후보측은 『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 합동연설이 끝난 후인 15일을 전후해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계와 영남권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인제후보 진영 역시 이날 밤 김운환의원 주도로 20∼30명이 모여 「이인제후보야말로 민주계의 최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려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민주계의 분열상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뒤로 미루었다. 대신 최고문계가 지지후보 결정시한으로 잡고 있는 9일 논의결과를 지켜본 뒤 10일쯤 아예 대규모 지지모임을 결성, 합동연설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거세질 「이인제 바람」과 맞물리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인제후보 진영은 최고문계가 양분돼 격론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이수성후보의 민주계 공략을 무력화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은밀히 서명작업을 진행중이다. 최고문계 원외위원장들의 모임인 「정동포럼(회장 宋千永·송천영)」내에서 「이인제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고 정발협의 徐錫宰(서석재)공동의장 역시 이인제후보 쪽으로 기운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이수성 이인제후보의 민주계 공략이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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