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정발협 접촉안팎]덕담으로 시작…사퇴문제 공방

  • 입력 1997년 6월 26일 19시 48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지난 25일 민주계 중심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측의 徐錫宰(서석재) 李世基(이세기)공동의장과 연쇄접촉을 갖고 당 내분의 수습에 나섰으나 결과는 무위(無爲)로 돌아갔다. 이대표와 서의장의 회동은 대표직 문제로 한바탕 설전을 벌인 당무회의 직후 오찬형식으로 이뤄졌다. 회동은 『이대표가 당의 두번째 어른이다. 융화력을 갖고 책임있게 임해야 한다』는 서의장의 덕담으로 시작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양측에서 나돌고 있는 상대 진영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는 것. 그러나 이대표측이 黃珞周(황낙주)고문을 경선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한데 대해 서의장은 『이대표가 손짓을 한 것 아니냐. 정치도의상 참을 수 없는 일로 현 상황의 기폭제가 됐다』며 항의했고 이대표는 『내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의장을 만나 괜찮은 분위기 속에서 1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의장은 『당이 깨지면 경선도 제대로 치를 수 없다. 이대표가 양보의 미덕을 보이라』고 사퇴를 권하면서 정발협과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의 협상을 앞두고 사전조율된 잠정합의내용을 전하면서 양해를 구했다는 것. 그러나 이대표는 『총재가 귀국한 후 협의해 처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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