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현재의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전국을 20∼30개 정도의 선거구로 획정, 한 선거구에서 5∼10명씩의 지역구 의원을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국당이 최근 마련한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검토안」에 따르면 호남지역의 여당 목소리와 영남지역의 야당 목소리를 의회제도 틀 안에 수렴해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일대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한국당은 또 전국구의원 선출방식도 현재 지역구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것을 시 도별 비례대표제로 선출하기로 하고 각 정당의 전국구 비례대표의 명부를 시 도 등 광역지역별로 작성, 이에 대한 시 도별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도록 했다.
신한국당은 정당구조개선과 관련, 궁극적으로는 지구당조직을 폐지하되 당장은 지구당에 기본 요원만 남기고 상근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읍 면 동책과 반책 등 방대한 하부조직을 해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정당의 지구당운영규정을 정당법에 명시하고 단합대회 야유회 경조사 등 평상시 당원관리를 위한 각종 행사비용의 상한선을 정해 규제하기로 했다.
또 지구당 사무실의 넓이를 15∼20평 정도로 규격화하고 상근인원수도 2명 정도로 제한하는 것을 정당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신한국당은 이같은 정치구조 개선 검토안을 당 정치개혁특위에서 집중논의해 늦어도 11월 중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한국당은 최종안 중 일부 사안은 이번 15대 대통령선거에 당의 공약으로 제시하는 한편 일부 사안은 여야 협의를 거쳐 정기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