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회창系, 李대표 즉각 사퇴 촉구…경선갈등 증폭

  • 입력 1997년 6월 20일 12시 08분


신한국당 李會昌대표의 사퇴문제가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7월초 사퇴로 가닥이 잡혔으나 정발협을 비롯한 「反이회창」진영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 대결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李대표측과 「反李」 진영의 이같은 대결양상은 양측이 세과시에 나서는등 경선전이 가열되면서 더욱 깊어져 자칫 당 내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李壽成 朴燦鍾 李漢東고문과 金德龍의원 등은 정발협과 「反李」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한편으로 경선과정에서의 「연대」와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주자간 합종연횡 등 경선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최대계파모임인 정발협은 20일 오전 전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제1차 이사회를 열고, 李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데 이어 1백53명의 참여인사 중 비공개를 요청한 16명을 제외한 1백3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발협의 명단공개는 당내 최대 계파모임을 과시해 李대표의 대세론을 차단하고 사퇴압박을 가함은 물론 향후 경선구도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발협은 특히 경선에서의 특정주자 지지와는 별도로 특정 연대세력을 지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발협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또 李壽成 朴燦鍾 李漢東고문과 金德龍의원 李仁濟지사 등은 19일에 이어 이날도 李대표가 대표직 사퇴문제를 당총재인 金대통령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朴燦鍾 李漢東고문과 金德龍의원은 李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反이회창」연대 구축의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1차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주자에게 결선투표때 표를 몰아주기로 잠정 합의한데 이어 이날저녁 다시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연대」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李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취임 1백일을 맞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표직 사퇴문제는 金대통령 귀국후 7월초 매듭지을 것이라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이에앞서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단합을 위해 누구든지 분파적 행동을 해선 안될 것』이라며 정발협의 움직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李대표측은 이날 현재 모두 1백42명의 원내외위원장이 李대표 지지의사를 밝혀왔다고 주장하고 27일 경선출마 선언식에 1백50여명의 위원장을 배석시켜 세를 과시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李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민정계 모임 「나라회」는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14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도체제 및 향후 운영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나라회는 정발협이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는한 독자후보를 추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주말께 정발협측과 공식접촉을 갖고 차기후보에 대한 의사를 타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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