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은 빠르면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유엔 및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오는 7월1일경 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의 한 주요당직자는 이대표의 19일 청와대 주례보고 후 『이대표가 김대통령에게 대표직 사의를 표명하자 김대통령은 「그 문제는 해외순방을 마치고 오는 30일 귀국한 이후에 협의해 처리하자」고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대표는 김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사표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또 『김대통령은 이대표가 사퇴하더라도 후임대표를 지명하지 않고 오는 7월21일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는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의 직무대행체제로 당을 운영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가 선출된 직후 그 자리에서 곧바로 후임대표를 지명할 뜻을 이대표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날 김대통령에게 『대표직 유지와 경선의 공정성은 관계없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나 내가 마치 대표직에 연연하는 것처럼 일부에서 오해가 있으므로 총재가 단안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이대표에게 『경선과 관련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당내에 분파적 행동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며 『해외순방중 모든 당원은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고 대표는 흔들림 없이 당무처리와 경선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채청·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