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中黨」정발협-나라회,『어차피 딴길,그렇다면…!』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신한국당내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 「나라를 걱정하는 모임(나라회)」간의 본격적인 세(勢)대결이 시작됐다. 민주계가 주축이 된 정발협은 13일 조직체제를 확정하고 20일에는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소집한다. 민정계 모임인 「나라회」는 오는 17일 창립대회를 갖는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은 이같은 조직정비 움직임이 아니다. 정발협의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은 조직체제를 확정한 직후 정발협과 나라회는 어차피 「딴 길」을 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했다.서간사장은그러면서 『이사회의 논의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후보등록 직후인 7월초 쯤 추대할 후보결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민주계 내부분위기로 볼 때 정발협이 추대할 가능성이 있는 주자는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 李洪九(이홍구)고문 등이다. 정발협 주변에서는 정발협 핵심인사들이 이수성고문에게 『여론지지도를 15%까지 끌어올리면 7월5일경 이고문 지지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는 소문도 나돈다. 그러나 나라회는 李會昌(이회창)대표 지지성향의 민정계가 주류를 이룬다. 정발협의 한 핵심인사는 『나라회야 「이대표 추대위원회」가 아니냐』고 말했다. 金鎭載(김진재) 李海龜(이해구) 李相得(이상득) 張永喆(장영철)의원 등 나라회 멤버들은 金潤煥(김윤환)고문이 나라회를 이대표 쪽으로 몰고가려 한다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지만 소수파의 주장인 듯하다. 아무튼 후보등록마감(7월2일)이 끝나면 신한국당의 경선구도는 각 주자간 경쟁구도와 함께 정발협과 나라회의 대결구도 등이 「중층구조」를 이루면서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것 같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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