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 중립 표밭]관망파 많아 막판 흔들릴수도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신한국당은 10일까지 총 2백53개 지구당중 2백24개 지구당의 정기대회를 개최, 대통령후보 선거인단인 전당대회 대의원 선출을 거의 마무리했다. 시도지부 대의원(11∼13일), 중앙위원회 몫 대의원(20일), 당무회의 선임 대의원 선출(23일)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구당 선출 대의원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지구당 정기대회에 쏠리는 당안팎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10일까지 열린 지구당대회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대의원들이 자신들의 뜻에 따라 경선주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투표선언」 러시. 李祥羲(이상희·부산남갑)의원이 지난 5일 지구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자율투표를 선언한 이후 이는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朴寬用(박관용·부산동래갑)사무총장은 지난 7일 지구당대회에서 대의원들에 대해 『어느 누구를 지지하라고 부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제부총리인 姜慶植(강경식·부산동래을)위원장도 『대선후보 선택은 대의원들의 양식과 이성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지구당 간부들의 전언이다. ○…金忠根(김충근·서울광진을)위원장은 아예 「대의원 평점제」를 도입했다. 김위원장은 △선진국 국민의식 개조를 위한 비전 △국가경쟁력 제고와 통일대비를 위한 정책 △도덕성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기준으로 위원장과 대의원들이 경선의 초 중 후반 세차례에 걸쳐 채점을 한 뒤 전당대회 이틀전 채점결과를 취합해 최고득점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崔秉烈(최병렬)의원의 경선대리인인 金吉弘(김길홍·경북안동갑)위원장도 8일 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대선후보를 선택해야 밑으로부터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된다』며 자율투표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의원은 『2백53개 지구당위원장을 붙잡아 대의원표를 얻으려 하는 것은 패거리정치』라며 『김위원장의 자율투표보장은 대의원 혁명을 일으켜 12월 대선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직도 관망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위원장의 소신과 지역정서의 괴리 등으로 위원장들의 「중립선언」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대부분 위원장들은 아직도 겉으로는 대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도 최종 순간엔 「지침」을 내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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