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력분산론 급부상]주자간 합종연횡 「고리」될까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은 요즘 모두가 모두를 향해 「권력분산」이라는 카드를 들고 합종연횡(合縱連衡)의 손짓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李會昌(이회창)대표마저 이 대열에 가세했다. 경선고지 단독등정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권력분산론이 곧 합종연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모두가 자신을 정점으로 한 합종연횡을 꿈꾸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권력분산 약속을 어떻게 담보하고 권력을 언제 어떻게 배분하느냐 등 뒤따르는 난제들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8명의 대선예비주자가 난립한 신한국당의 합종연횡 구도는 일단 이미 상당한 세를 형성한 주자를 축으로 상정(想定)해 볼 수 있다. 우선 중심축으로 지목되는 주자는 이대표다. 이대표에 맞설 또다른 축은 李壽成(이수성)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2위권 주자중 한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누가 2위 주자로 부상하느냐에 따라 합종연횡 양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즉 이수성고문이 부상할 경우엔 정발협과 영남표를 둘러싸고 경쟁관계에 있는 박고문의 향배가, 박고문이 부상할 경우엔 이수성고문의 향배가, 이한동고문이나 김덕룡의원이 부상할 경우엔 정발협의 향배가 각각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선이 임박할수록 대선예비주자들은 보다 현실적인 계산에 의해 합종연횡을 모색할 공산이 크다. 즉 권력배분에 의한 자신의 몫이나 차기정권에서의 입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2위권 주자들은 전당대회 1차투표 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뛸 것으로 예상된다. 막판까지 확실한 2위주자가 부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각자 나름대로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권력분산을 고리로 한 본격적인 합종연횡은 결선투표 직전에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분산방식은 국회의장 국무총리 당대표 서울시장후보 등 4개 핵심포스트를 어떻게 나누고 어느 정도 권한을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력분산 보장을 위해 전당대회에서 경선공약으로 내거는 방안이 주자들간에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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