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력분산론 급부상]野 『권력욕 가득한 政略』비난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야권은 10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권력분산론」에 대해 한마디로 『정략(政略) 냄새가 풀풀 나는 발상』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주장 자체는 비난할 수 없지만 합종연횡을 통해 대권욕을 채우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는 게 야권의 시각이다. 자민련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제하의 권력분산론은 환상이며 궤변이다. 특히 경선전략용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국민적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내각제개헌을 주창하는 자민련은 여권내에서 권력분산론이 확산되자 『잠재적인 「내각제 동조세력」이 늘고 있다』며 은근히 즐기는 표정이다.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은 『절대권력의 한계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주자들의 권력분산론은 경선전략의 편법 내지는 나눠먹기식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자민련은 그동안 신한국당 李漢東(이한동) 李洪九(이홍구)고문 등 다른 대선주자들의 권력분산론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이대표의 발언만 문제삼는 것은 이대표를 자민련의 「잠재적 제휴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판단과 여당내분을 부채질하려는 의도때문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자민련의 시각에 동조하면서도 다소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까지도 공식논평을 자제하다 오후에야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권력획득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대표의 마키아벨리스트적 행동방식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닮은꼴』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권력분점론의 확산이 곧장 내각제개헌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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