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李대표,「주례회동 발표창구」 신경전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이 지난 4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발표창구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표는 이날 주례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시한부 대표로 지명한 것은 아니다. 당은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라』고 말하자 『총재의 뜻이 그렇다면 청와대에서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김대통령은 『주례보고는 당에서 (발표)해왔다』라며 이대표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것. 이날 이대표가 청와대가 발표해줄 것을 요구한 것은 물론 김대통령의 「대표중심 단합」발언에 무게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대선주자 회동 등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청와대의 입을 통해 아예 대표직 사퇴 요구에 쐐기를 박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대표의 기대만큼은 이대표를 도와주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당의 안정을 위해 대표직 사퇴 문제에서 이대표의 손을 들어주기는 했으나 「김심(金心·김대통령의 의중)」이 이대표에 쏠린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청와대 발표는 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92년 당시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이 주례회동 때마다 신경전을 벌였던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얘기』라며 『김대통령도 정치의 무상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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