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에서 「이변」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 비주류의 앞길은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데 실패함으로써 크게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하나는 12월 대선까지 비주류라는 간판을 잠시 내리고 김총재를 적극 도와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당초의 목표대로 민주당이나 통추 등 다른 야권세력과 함께 제삼후보를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한 말을 종합해보면 비주류의 축이었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 鄭大哲(정대철) 金槿泰(김근태)부총재 등 3인 중 두 사람의 입장은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
김의장은 네번째 대선도전에 나선 김총재와 「동행」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김의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낙선할 경우 DJP연합을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민경선추진위(국경추)에서는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의장으로서는 어차피 김총재의 후광(後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김부총재의 경우 범야권단일후보라는 명분을 계속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총재는 최근 『국경추는 당내 경선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며 『범야권 단일후보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정부총재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정부총재는 진로를 놓고 누구보다도 긴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의 「차기 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부총재로서도 당분간 김총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내 일반적인 관측이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