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후보등록 전망]대의원 400명 확보해야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7월 중순경 열릴 것으로 보이는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면 8개 시도 이상에서 대의원 50∼1백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8개 시도에서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되 대의원 총수의 1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돼있는 종전 규정에 비해서는 다소 등록요건이 완화된 셈이다. 이처럼 등록요건을 손질한 것은 종전 규정에 대해 「현실적으로 잘해야 한두명 정도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불공정 조항」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규정으로도 등록이 쉬운 것은 아니다. 후보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백명의 대의원을 8개 시도에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지구당 대의원(1개 지구당 총35명)으로 계산하면 8개 시도에서 2명의 위원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중앙당 케이스, 시도지부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실제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사실 후보추천은 엄밀히 지지와는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추천 도장은 찍어주고 다른 사람을 지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 체질상 그런 「여유」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저런 규정아래 과연 몇명이나 등록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대충 6,7명 정도가 후보등록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즉 대외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주자 중 절반 정도는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해 링에 올라서보지도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것도 최대한 늘려잡은 관측이다. 추천 상한선(1천5백명)을 채우려는 세과시와 대의원 확보전, 후보등록 방해공작 등 경선전이 달아오르면 기껏 서너명밖에 후보등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그렇게 될 경우 큰 당내 파문이 예상된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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