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고문 시민토론회]『민주계 지지…날 도와줄것』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6분


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고문은 10일 「시민과의 대토론회」에서 날카로운 질문들에 솔직하고도 소신에 찬 답변 태도를 보였다. 이고문은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여부를 끈질기게 묻자 『(출마하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거의 기울어져 있으나 한보사태로 정치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선출마)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고문은 『정치경력도 없는 사람이 정치를 잘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있다』는 질문에 『시를 쓰지 않아야 할 때는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이 훌륭한 시인』이라는 趙芝薰(조지훈)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20년 동안 정치입문을 권유받아왔지만 정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다소 공격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또 『당내에서는 당에 기여한 것도 없고 당내기반도 없는 사람이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는 지적에 『아직 당비를 내지 않았으니 「무임승차」라는 말도 맞다』고 말문을 열어 좌중에 폭소와 박수를 자아냈다. 이고문은 이어 『정치는 「전문직업인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정치」가 돼야 한다』며 『당보다 국가에 기여한 사람도 국민의 선택대상이 될 수 있다. 대학교수로서 우수한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고 지난해 4.11총선 당시 국무총리로서 공정성 시비가 없을 정도로 선거를 철저히 관리한 것도 모두 국가에 대한 기여』라고 대답했다. 이고문은 당내기반과 관련, 『지난 30년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민주세력과 뜻이 같고 정서가 일치된다면 나라를 위해 그분들이 도와주실 것』이라며 민주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민주계에 대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혐의가 있다고 해서 그 세력 자체가 매도돼선 안된다』면서 『이를 민주계에 대한 나의 지지의사라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뜻이 가장 많이 실린 주자로 거론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나를 상당한 정도 신뢰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총리로서 모신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각의 대통령 하야 주장에 대해 『대통령이 하야하면 북한이나 내부의 파괴세력 등 득보는 사람이 따로 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국민이 감싸줘 임기끝까지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씨 사면문제에 대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전제한 뒤 『두 전직대통령 뿐 아니라 당시 그들과 투쟁하다 감옥에 들어간 젊은이들도 함께 대사면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사면할 생각이 있다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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