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적십자 대표단은 5일 오후 회담을 마친 후 이례적으로 北京시내 한국음식점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하며 양측 대표들간 친선을 도모. 2시간 20여분 동안 계속된 만찬 회동에서 양측 대표단은 민간차원의 對北식량지원 직접 전달문제에 관한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접촉을 일단 종결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귀국한 후에라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검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남북 대표들은 불갈비와 해물전골을 곁들여 식사를 하고 이어 이홉들이 진로소주 3병, 오비맥주 4명, 중국 술 1명 등을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만찬모임을 진행. 양측 대표들은 이자리에서 각자의 신상과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적십자 대표접촉및 향후 남북관계, 4자회담 전망 등에 대해 폭넓게 얘기하며 돈독한 우의를 다 지기도. 만찬회동을 마친 후 韓赤대표들은 북측 대표들에게 인삼선물세트를 전달했는데 북측 대표들은 이런 만남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해서인지 별도의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고, 대신 한적측의 뜻밖의 선물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남북 대표들은 그러나 만찬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 韓赤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만찬회동은 적십자 대표접촉을 시작하기 직전에 한적측이 제의, 북적측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이뤄졌다』면서 『친선을 도모하는 자리였지 對北식량지원 전달문제를 추가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였다』라고 만찬회동의 의미를 애써 축소. 회동을 마친 후 북측 대표단은 駐中북한대사관측이 마련한 차편으로 숙소로 이동했으며, 이별의 악수를 나누는 동안 양측 대표들은 『다음 회담에서는 좋은 성과가있기를 바란다』고 서로 뼈있는 한마디를 건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