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한보,92년 대선때 金대통령에 돈줬다』

  • 입력 1997년 3월 31일 08시 05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30일 『한보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보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6백억원의 거액을 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한보문제는 근본적으로 그 원인을 다스려야 하고 대선자금 6백억원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을)지구당 대의원대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대선이 끝난 뒤 다니면서 「지난 선거 때 어느 재벌보다 돈을 많이 주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총재는 『김대통령과 賢哲(현철)씨가 물론 한보사건과 관련해 책임이 있겠지만 과연 여당의 8룡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책임이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과거 여당의 대표나 중진을 지냈던 사람들이 만약 한보사건과 현철씨의 국정개입과 같은 부정을 알고도 가만히 있었다면 직무유기이며 만약 몰랐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같은 당의 林采正(임채정)의원은 지난 24일 기자들을 만나 『김대통령이 지난 92년 대선 직전 민자당 민주계원로인 김모씨 집에서 한보 정총회장으로부터 6백억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대선자금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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