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골프회동 영입파-민정-민주계 「얼굴」들 한자리에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박제균기자]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 金潤煥(김윤환)상임고문과 徐錫宰(서석재) 金正秀(김정수)의원이 29일 서울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회동,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영입파와 민정계의 대선주자인 이고문과 김고문, 민주계의 좌장인 서의원과 崔炯佑(최형우)고문의 대리인격인 김의원이 한자리에모인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李會昌(이회창)대표체제 출범이후영입파 민정계 민주계의 「얼굴」들이 함께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골프모임은 지난 18일 김고문이 이고문에게 『운동이나 한번 하자』고 말한데 이어 27일 신한국당 연찬회 석상에서 『29일에 하자』고 제의해 이뤄졌다. 이때 이고문은 『29일 조찬약속이 있는 서의원과 함께 하자』고 말했고 김의원은 서의원의 요청으로 함께 참석했다. 이날 골프장에서 기자와 만난 이들은 모두 『모처럼 운동이나 하려는 것이다. 정치적인 해석은 하지 말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골프를 끝낸 뒤 가진 오찬에서 이고문은 요즘 줄곧 주장해온 「권력분산」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문 또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 탈당 거국내각 구성」발언이 민주계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과 관련, 서의원과 김의원에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골프모임은 이대표체제 출범 이후 이고문과 민주계의 제휴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모임을 끝낸 뒤 이고문과 서의원은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각 계파나 세력을 떠나 자주 만나는게 좋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대표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김고문도 『내가 정국안정을 위해 이대표체제를 지지한다는 것이지 대통령후보로 이대표를 지지한 적은 없다. 벌써부터 누구를 염두에 두는 것이 유리할 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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