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고문 『「길거리정치」엔 자신』…남대문시장서 연설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이원재기자] 신한국당의 朴燦鍾(박찬종)상임고문은 21일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앞에서 공개토론회 형식으로 1시간여동안 「경제난 극복을 위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핸드마이크를 든 박고문은 행인들을 향해 현 상황을 멕시코와 같은 총체적 국가부도사태로 진단하면서 『국제수지방어를 위한 외제품 과소비억제 등 신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고문은 또 『집권당 내부는 물론 여야간에도 정쟁에 빠져서는 안되며 대선경쟁도 헐뜯는 식은 곤란하다』며 「경제제일주의」를 선언한 전단 3천여장을 배포했고 6,7명의 시민들이 박고문과 토론을 벌였다. 박고문은 앞으로 1주일에 한번꼴로 이같은 시민과의 대화를 갖기로 했다. 그가 최근 활발히 전개해온 당소속의원들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대신 자신의 주특기인 「거리정치」를 펼치기로 한 데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경제위기 국면을 외면하고 대선논의에 몰두할 경우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최근 李漢東(이한동)고문과의 회동에서 야당총재와의 회동의사표명이 당내에 몰고온 역풍도 감안한 호흡조절이라 볼 수 있다. 박고문은 『야당총재를 만나겠다는 것은 여야가 축적된 정치력을 통해 나라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며 이같은 뜻을 청와대에도 해명했다』면서 『경선후보들이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을 편하게 해줘야지 줄서는 모습은 국민들 보기에 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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