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미국인들을 상대로 복제하고 싶은 인물과 복제해서는 안될 인물을 조사해 화제를 던졌다. 복제하고 싶은 인물은 사랑과 희생의 화신 테레사수녀, 국민을 편안하게 했던 레이건전대통령, 성실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1,2,3위였고 복제해서는 안될 인물로는 거짓말쟁이 O J 심슨, 도덕성이 의심되는 클린턴대통령이 1,2위로 꼽혔다
▼이번에는 고대신문이 학생들을 상대로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복제하고 싶은 인물은 金九(김구) 테레사수녀 朴正熙(박정희)전대통령이 1,2,3위, 복제해서는 안될 인물로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히틀러가 1,2위로 꼽혔다. 미국에서의 조사결과로 유추하면 김대통령이 기피인물로 지목된 것은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지 못한 대통령 또는 도덕성이 의심되는 인물로 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게 됐다
▼정권 출범 초기 9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업고 개혁 장정에 나섰던 김대통령으로서는 억울한 평가일지 모른다. 더구나 4년 동안 칼국수만 먹으며 청렴을 솔선하고도 도덕성을 의심받는다면 차갑게 돌아서버린 민심이 원망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미지를 추락시킨 것이 아들 金賢哲(김현철) 스캔들과 한보게이트에 연루된 측근들의 부패 및 대통령의 독선이었다면 민심이반은 자업자득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한보법정에서는 전 청와대 수석들의 한보연루 의혹이 하나하나 벗겨지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은 『알고 보니 청와대가 비리의 소굴이었지 않느냐』고 극언하기도 한다. 그러고도 한보 관련자들은 하나같이 『나는 모른다』고 했으니 그 시커먼 양심에 혀가 내둘러진다. 피해자는 대통령과 국민이다. 김대통령이 최소한 도덕성을 의심받는 인물로 평가받지 않기 위해서는 한보사태와 김현철 추문을 한점 의혹 없이 밝혀내는 길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