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전국委개최 스케치]李대표,黨단합 세차례 강조

  • 입력 1997년 3월 13일 17시 46분


신한국당은 13일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李會昌(이회창)상임고문을 새 대표로 지명했다.

李고문이 새 대표에 지명되자 1천5백여명의 전국위원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특히 金대통령이 李洪九(이홍구) 李會昌(이회창) 전현직 대표의 손을 들어 새 대표 지명을 축하하는 순간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행사는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金대통령이 대회장에 입장하면서 시작. 당소속 의원을 포함한 전국위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金대통령을 박수로 환영했고, 金대통령은 위원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한뒤 단상의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착석.

孟亨奎(맹형규)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金燦于(김찬우)의장직무대행의 개회선언과 당기전달 국민의례 경과보고 새대표위원 임명 순으로 40여분동안 별다른 잡음없이 진행. 대회장에는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과 당내 대권주자인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李壽成(이수성) 金潤煥(김윤환)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黃珞周(황낙주) 權翊鉉(권익현) 金命潤(김명윤) 黃寅性(황인성) 閔寬植(민관식)고문 등이 참석했으나, 崔炯佑(최형우)고문은 와병으로, 李萬燮(이만섭)고문은 모친상으로 각각 불참. 특히 李會昌(이회창)고문의 대표지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李漢東(이한동)고문은 대회도중 옆좌석의 朴燦鍾(박찬종)고문의 손을 잡고 귓속말을 나누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눈길.

金대통령은 姜三載(강삼재)총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발언대로 나가 『어려운 시기에 당을 맡아 이끌어 준 李洪九(이홍구)대표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면서 『당헌 19조에 의거, 신임 대표위원에 李會昌(이회창)동지를 지명합니다』고 선언. 金대통령은 또 『신임 대표는 탁월한 경륜으로 당을 단합시키고 성의로 이끌 역량있는 분입니다. 전폭적인 동의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고 박수를 유도한뒤 李會昌(이회창) 李洪九(이홍구)전현직 대표와 손을 잡고 환호에 답례했으나, 다소 서먹서먹한 분위기.

○…새 대표위원으로 선출된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당원들의 결속과 단합을 적극 당부. 李대표는 시종 단호하고 강한 어조로 인사말을 이어 나갔으며 참석한 당원들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힘찬 박수를 받았다.

李대표는 『당은 지금 창당이래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다』고 현 시국을 진단하고 『싫고 좋고를 떠나서 우리 모두 총재님을 중심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이난국을 극복해 나가자』고 힘찬 전진을 당부. 그는 『여기서 우리가 흐트러지고 표류한다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느냐』면서『새로운생각과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앞에 나타나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에게 쏠린 불안과 불신의 눈길을 믿음과 희망의 눈길로 바꿔나가자』고 호소.

이어 李대표는 자신의 새 대표 지명에 대한 당내 일부의 반발을 의식한 듯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결속이 없이는 제가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우리 모두 힘을 하나로 뭉쳐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고 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 李대표는 뇌졸중으로 입원중인 崔炯佑(최형우)고문에 대해 언급, 『우리와 함께 기쁨을 같이 나누고 결속을 다져주실 崔고문께서 불행하게도 함께 자리를 같이 하시지 못한 것을 마음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조속한 쾌유를 기원. 한편 李대표는 연설문을 보지 않고 시종 힘찬 어조로 연설을 이끌어갔으며 당초연설원고에 없던 『우리 모두 힘을 뭉쳐 합쳐야 한다』는 표현을 세 차례나 사용, 당의 단합에 쏟는 그의 의지를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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