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의원 폭로내용]『현철씨,안기부동원 재계 관리』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최영묵 기자] 金賢哲(김현철)씨는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재계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그룹은 재벌2세로 구성된 이른바 「황태자그룹」이다. 이 그룹은 현철씨가 주도하는 「경영연구회」내의 핵심그룹이다. 경영연구회는 주로 해외유학경험이 있는 젊은 재벌2세 1백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현철씨는 제1그룹 관리를 위해 두가지 라인을 활용했다. 지금은 타부처로 옮긴 오모전안기부차장과 요즘 안기부내의 신민주계 핵심으로 주목받는 또다른 차장이다. 이들의 지휘를 받아 안기부 이모씨가 연락을 담당했다. 황태자그룹 관리의 제2라인은 현철씨와 중대부중 동기인 ㈜심우대표이사 P씨다. 그는 정보근회장과 남강고 동문으로 92년 대선당시 「영소사이어티」의 자금관리인이었으며 현재 현철씨에게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인사할 정도로 주가가 높다. 제2그룹인 벤처산업회장단에는 최근 문제가 되었던 의료기업체인 메디슨의 이모씨, 컴퓨터회사의 이모씨 등이 포함돼 있다. 현철씨는 최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유엔청년협회의 이사진에 이들을 대거 포진시켜 자금줄로 활용하고 있다. 포철은 오스트리아의 배스트 알핀사에서 연산 60만t 규모의 1기 코렉스설비를 도입할 당시 2천9백24억원이 들었다. 한보는 같은 알핀사로부터 동일한 설비 2기를 8천5백98억원에 들여왔다. 1기당 50% 정도 비싸게 구입한 것이다. 코렉스 설비, 독일의 SMS사, 일본의 고베철강으로부터의 설비 구매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된데에는 현철씨측 인사가 도입과정에 적극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즉 한국 철강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보철강의 설비도입계약에 현철씨측이 개입, 2중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차액을 외환은행으로부터 직접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전산업은행총재 李炯九(이형구)씨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내가 무슨 배짱으로 그 많은 돈을 대출해 주겠는가. 위에서 하라고 해서 했다. 1백억원이상은 보고하게 돼있다』면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 현철씨, 李錫采(이석채)경제수석의 이름을 구술했고 이에 깜짝 놀란 검찰이 황급히 덮어버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