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현철씨 조사 임박]신한국당 「엄호」 발빼기

  • 입력 1997년 2월 19일 20시 17분


[정연욱기자] 한보사태와 관련, 국민회의측 인사들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에 대한 검찰조사를 앞두고 여권의 대응기류가 바뀌고 있다. 현철씨의 입장을 대변, 성명전을 펼치면서 적극적으로 대야(對野)공세에 주력했던 신한국당의 강경 분위기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다. 신한국당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19일 현철씨의 검찰조사에 대해 『당총재인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상징성때문에 당과 무관할 수 없어 야당측의 유언비어공세에 대응했던 것』이라며 『이제 공은 법적문제로 넘어간만큼 당에서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金哲(김철)대변인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현철씨 고소사건은 개인차원의 문제이므로 당차원에서 논의할 성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이같은 신한국당의 기류변화에는 나름대로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철씨조사에 대한 검찰의 대응방침이 급선회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검찰은 『설(說)만 가지고는 조사할 수 없다』던 당초 입장에서 선회, 『김씨의 고소내용이 거꾸로 보면 김씨에 대한 의혹내용이므로 김씨를 상대로 의혹의 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조사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철씨 고소사건처리후 예상되는 정치적 부담을 덜어보겠다는 계산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현철씨에 대한 당차원의 「엄호」가 몰고올 당내 반발도 무시못할 대목이다. 상당수 당내 의원들사이에서는 『현철씨 문제처리없이 한보사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잠재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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