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반납 한보사태/3金구상]『民心 어디있나』머리싸움

  • 입력 1997년 2월 9일 20시 13분


[김동철·최영묵·정용관기자] 한보사태가 검찰의 관계 및 정치인에 대한 본격수사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 등 「3김」의 설연휴구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김」은 연휴기간 청와대와 인근호텔 자택 등에 각각 머물며 나름대로 한보사태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금주중에 드러날 이들의 구상이 주목된다. ▼ 청와대 ▼ 김대통령은 취임후 처음으로 설연휴를 청남대가 아닌 청와대에서 보냈다. 한보사태가 터진 후 김대통령은 외부행사를 거의 피한 채 시국수습을 위한 장고를 거듭해왔고 이번 설연휴구상을 통해 그 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대통령의 시국수습 구상은 일단 한보사태에 관련된 정관계인사에 대한 검찰수사가 일단락된 뒤 대(對)국민 담화형식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번 한보사태로 취임이후 끊임없이 계속해왔던 부정부패척결과 사정작업이 국민들의 눈에 「허구」로 비치고 있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아직 구상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대통령이 먼저 한보사태에 현정부출범후 요직에 기용됐던 정관계인사 일부가 연루된 데 대해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정경유착근절을 위한 처방과 정치개혁 등 제도적 개혁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수순이 끝나면 김대통령은 정국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 국민회의 ▼ 김총재는 지난 7일부터 설연휴기간 내내 서울시내 L호텔에 머물며 한보사태에 대한 해법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이기간에 외부인사면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론을 수집, 이번 사태가 은행장과 여야정치인 몇명에 대한 처벌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을 더욱 굳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또 김총재는 김대통령이 이같은 민심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했을 것이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축소나 은폐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나 여권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서는 원외투쟁보다는 원내투쟁이 바람직하다는 결심을 굳혔다는 전언이다. 또 검찰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별검사제도입 등을 다시 주장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총재는 소속의원들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적잖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權魯甲(권노갑)의원의 한보자금수수가 한보특혜의혹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문제라 하더라도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당중진인 K,J,K의원 등의 연루설이 끊이지 않아 연휴기간내내 이에 대한 정보수집에도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 자민련 ▼ 김총재는 세검정 큰 형님댁에서 차례를 지낸 것외에는 특별한 일정없이 청구동 자택에 머물며 설연휴를 가족들과 보냈다. 김총재는 8일 청구동 자택을 방문한 李東馥(이동복)비서실장으로부터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동향을 간단히 보고받았는데 이실장은 『김총재가 한보 수사상황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설연휴 직전 李廷武(이정무)총무에게 임시국회 소집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미루어 연휴동안 한보정국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일단 국회를 연 뒤 TV청문회 개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김총재는 한보사건과 관련, 겉으로는 태연해하면서도 소속의원의 관련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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