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뇌물」수억씩 받았다…산은총재 등 3명 4일 소환

  • 입력 1997년 2월 4일 08시 22분


한보특혜대출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3일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해 준 전현직 은행장 8명 가운데 2명의 현직 은행장이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각각 3억원과 4억원의 대출커미션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4일중 이들을 소환, 특혜대출을 해준 경위와 커미션액수를 확인한 뒤 혐의내용이 확인되면 이들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2명외에 대출커미션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또다른 현직 은행장 1명도 함께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보철강에 거액의 대출을 해준 현직은행장은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총재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 禹찬목(우찬목)조흥은행장 申光湜(신광식)제일은행장 등이며 이중 김총재와 장행장 등 3명이 4일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이 정치권 인사 5,6명에게 각각 수억원대의 뇌물을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모지방자치단체장에게도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돈을 전달한 혐의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은행장들의 경우 정총회장이 출납 담당 여직원을 시켜 은행에서 돈을 찾아 금고에 보관하게 한 뒤 본인이 직접 라면박스에 현금 1억원 또는 1억4천만원씩을 담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당시 현찰을 담은 라면박스를 운반한 사람의 신병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총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준 의원들 외에도 상당수의 여야의원들에게 선거와 명절을 전후해 「떡값」명목으로 1천만∼5천만원씩을 주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검찰은 은행장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이어 한보그룹의 로비대상이 된 고위공직자들을 소환조사한 뒤 정치권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정총회장이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대출압력을 행사해달라고 청탁한 관계(官界)인사와 거물정치인들까지 순순히 털어놓았다』며 『4일 현직 은행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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