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기습처리」농성 이틀째]「對與 공동결의문」채택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宋寅壽·鄭用寬기자」 ○…26일 오후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27일 오전 당직자들과 함께 국회본청 현관앞에서 「지자제파괴 야당파괴 국회파괴 분쇄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서 金景梓(김경재·국민회의)의원은 『金泳三(김영삼)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한다는데 새벽에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선 김씨의 하느님은 누구냐』고 힐난했다. 또 李在善(이재선·자민련)의원은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한 신한국당이 갈 마지막 길은 자진해체』라고 성토했고 金榮煥(김영환·국민회의)의원은 울먹이며 『1996년12월26일 새벽 6시 교회의 십자가에 불이 꺼지기 전에 이 나라 민주주의의 십자가가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지금 그곳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자작 조시(弔詩)를 낭독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의원들은 오전 10시반경부터 국회본회의장에서 다시 농성을 계속하며 정부 여당을 성토했다. 농성중 노동운동가출신인 方鏞錫(방용석·국민회의)의원은 날치기처리된 노동관계법 내용을 설명했고 鄭東泳(정동영·국민회의)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21세기로 넘아가는 교량역할을 해야 할 15대 국회의 교각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이틀째 농성을 벌인 의원들은 이날 밤 12시 「공동결의문」을 채택한 뒤 농성을 풀고 귀가했다. 한편 자민련의 韓英洙(한영수)부총재는 26일에 이어 27일에도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단식농성을 벌였다. ○…독자투쟁 원칙을 결정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역과 명동에서 李基澤(이기택)총재를 비롯한 총재단과 당원 시민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날치기법안처리 규탄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이총재는 『김영삼정권의 도덕성이 완전히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며 『이같은 파행의 원인은 수십년간 유지되어온 3김의 「기(氣)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회의를 연 자민련의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여권의 날치기처리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곧바로 춘천 강원도청으로 가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 등 탈당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6일째 계속했다.金鍾泌(김종필)총재는 회의에서 김대통령에 대해 『개발시대에 반대만 하고 삽질 한번 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더니 지난 날을 뺨칠 정도의 독재자가 되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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