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23일 개회표정]느긋한 與…분주한 野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20분


「李院宰기자」 ▼여 당▼ 야당측의 임시국회 개회식 원천봉쇄 방침에도 불구, 신한국당은 22일 별다른 대책회의 없이 야당측의 움직임을 관망했다. 다만 개회식 사회를 맡아야 하는 국회의장단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지난 18일 서울여의도 63빌딩에서 야당의원들에게 붙잡혀 홍역을 치른 吳世應(오세응)부의장은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이 야당에 「억류」될 것에 대비, 21일에 이어 이틀째 귀가하지 않았다. 오부의장은 시내 모호텔에 머무르다 23일 임시국회 개회식 때 국회로 나갈 예정이다. 김의장은 이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잠시 외출했다가 의장공관에 돌아온 뒤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비서실측은 『야당이 공관을 봉쇄하면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평소대로 의사당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야(對野)협상창구인 徐淸源(서청원)원내총무는 여야간 대화의 진척이 없어 총무회담도 갖지 않은 채 개인용무를 보며 휴일을 보냈다. 한편 신한국당은 야당측이 의장단을 자택에 억류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야당측이 의사당에서 개회식을 실력저지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까지 개회식을 강행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 관계자는 『임시국회 첫날은 회기와 의사일정만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宋寅壽기자」 ▼야 권▼ 23일 개회예정인 임시국회를 원천봉쇄키로 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일요일인 22일에도 당별로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金大中(김대중)총재 朴相千(박상천)원내총무 權魯甲(권노갑) 金琫鎬(김봉호) 李相洙(이상수) 金民錫(김민석)의원 등이 참석한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임시국회 개회를 저지하되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과 吳世應(오세응)부의장에 대한 「자택 봉쇄」는 가급적 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노동법 심사를 위해 23일 오전10시에 소집되는 국회환경노동위에는 참석키로 했다. 신한국당이 여야 합의를 통해 노동법을 처리한다는 입장인 만큼 심사자체를 거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민련도 이날 서울 신당동 金鍾泌(김종필)총재 자택에서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 李廷武(이정무)원내총무 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모임에서는 소속의원 전원을 국민회의 의원과 함께 4개조로 편성, 본회의장과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환경노동위를 각각 담당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23일 오전9시 국민회의와 합동의총을 열어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 등 집단탈당자를 집중 성토키로 했다. 한편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총무는 이날 비공식접촉을 갖고 임시국회 개회식 저지방안을 협의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