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개각에 이어 내주 예상되는 후속 차관급인사에서는 수석차관인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인선이 관심거리중 하나다.
행조실장이 지난 94년말 정부조직개편때 수석차관으로 격상, 무게가 실린데다 전임 康奉均 金容鎭실장이 올해 개각에서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처장관으로 속속 승진, `장관승진 0순위'의 자리로 굳어져가고 있기 때문. 특히 행조실장은 총리를 측근에서 보좌하고 행조실장의 업무스타일에 따라 총리실의 행정조정기능과 강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李壽成총리의 뜻이 어떻게 반영될지 여부도 관심사.행조실장은 정부업무의 `이견조정자'인 데다 때때로 노동법개정같이 국가의 앞날이 걸렸으면서도 부처간 의견충돌로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뜨거운 감자'를 떠안을 수도 있어 문자그대로 어깨가 무거운 자리인 게 사실이다.
지난 4개월간 행조실장이었던 金장관은 장관임명후 "행조실장은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합리적인 가치관, 객관적인 결단력, 부처간 조정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내 갖가지 업무들을 꿰뚫고 있는 행정실력, 업무의 추진여부를 가려내는 빠른 판단력, 매주 차관회의에 대한 장악력도 여기에 추가되는 덕목들로 꼽힌다.
총리실에서는 행정조정기능이 주로 예산문제인만큼 舊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출신이 오는 게 무난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 관계자는 "경제부처차관이 오지 않겠는가"라고 추측하며 "총리도 전임자의의견을 들어 지금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행조실장 하마평에는 李桓均재경원차관 李起浩보건복지차관 林昌烈해양수산차관 등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총리실 관계자들은 그 밖에 의외의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