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현지표정]총성 2발…한때 긴장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3분


「리마〓李圭敏특파원」 ○…페루주재 일본대사 관저 주위에서 19일 총성 2발이 들렸으나 인질을 잡고 있는 게릴라들과 접촉하려는 기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신호인 것으로 믿어진다고 페루 TV가 보도.총성에 놀란 현지 언론들은 긴급 현장중계를 실시했으나 총성이 들린 장소가 분명치 않은 데다 별다른 사상자가 없어 이후 평온한 상황을 유지. ○…페루에 급파된 曺基成(조기성) 아르헨티나주재 대사는 페루에서만 4년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는 등 손꼽히는 중남미통. 특히 조대사는 재임시절 후지모리대통령과 공관에서 식사를 같이 할 정도로 상당한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마 도착 당일 후지모리대통령 면담신청서를 작성하고 각계 인사들과 다각적인 접촉에 들어갔다. ○…당초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 인질범과의 협상에서 「비공식」 협상대표로 지명됐던 미카엘 미니그 국제적십자위원회 페루총재의 지위가 「공식」 협상대표로 승격됐다고 빈센트 대사가 19일 발표. 다른 4명의 외교관과 함께 풀려난 빈센트 대사는 또 자신들이 「가석방된 인질」과 같다면서 인질범들은 「당국과의 협상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언. ○…MRTA 게릴라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로 페루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미국인 로리 베렌슨(27·여)의 부모는 이날 『일본대사관저 인질극으로 자신들도 고통 받고 있다』고 발표. 베렌슨의 부모는 팩스로 AF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번 인질극이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인질사태가 끝날 때까지 딸의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논평은 하지 않겠다고 첨언. ○…세계 최대의 가톨릭국인 브라질은 인질사태에 따라 매년 12월19일에 외무부 주최로 국내외 외교관들을 초청해 개최해온 크리스마스 축하파티를 취소. 외무부는 페루주재 브라질 대사가 인질로 붙잡혀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크리스마스 축하파티를 취소했다고 밝히고 MRTA 인질범들과의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페루에 특사를 파견했다고 발표. ○…MRTA가 혁명모델로 삼고 있는 쿠바는 페루 인질사태 중재에 나서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관측통들이 19일 밝힌 반면 에콰도르는 이들 게릴라에게 임시 정치적 망명처를 제공할 것을 제의. 쿠바 외무부의 미구엘 알폰소 대변인은 뉴스브리핑에서 쿠바 혁명지도자 체 게바라의 이론을 받들고 있는 이번 게릴라의 인질사건에 대한 중재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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