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김대중]40년준비 『꽃한번 피우자』

  • 입력 1996년 12월 19일 20시 43분


「崔永默기자」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대권」을 향한 집념을 다시 불태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민련과의 대선공조체제를 구체화하면서 그의 대권의지는 더욱 강렬해지고 행보도 한층 빨라졌다. 김총재는 어떤 대선주자들보다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거의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정이 빡빡하다. 수시로 지방순회에 나서고 소속의원이나 당원들은 물론 기업인 개그맨에 이르기까지 각계인사들과의 만남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김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40여년 정치생활을 통해 구축된 방대한 보좌진 인맥 공사조직 등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현재 김총재의 대권도전을 위해 뛰는 조직중 상당부분은 공개돼 있다. 그러나 은밀히 움직이는 영향력있는 그룹도 적지 않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공조직은 그의 선거운동본부라 할 수 있는 국민회의다. 국민회의는 내년초부터 본격화될 대선전에 대비, 현재 대선기획단출범을 위한 인선 등 사전정지작업에 여념이 없다. 또다른 핵심 공조직으로는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聯靑)」를 들 수 있다. 연청은 호남은 물론 수도권 영남 강원 충청 등 전국에 골고루 회원이 퍼져 있고 20, 30대 청년층이 중심이 되는 조직. 연청은 지난 9월 丁世均(정세균)의원을 새중앙회장으로 선출하고 활발한 조직정비작업에 나섰다. 연청은 회원 30만명 확보를 목표로 16개 시도지부와 3백2개의 시군구지부, 4천7백여개의 읍면동지역회의 충원작업을 계속, 내년 상반기중 조직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정의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회원연수 지역간교류 등을 통해 조직을 정예화하고 각 단위지역별로 환경운동 교통정리 농민운동 자연보호운동 등 지역사회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태재단은 김총재에게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주는 강력한 막후조직이다. 우선 각계각층 저명인사들이 포함된 재단후원회 등 1만여명의 재단관계 인사들이 김총재의 든든한 후견인이다. 그러나 직접 대선에 간여하는 조직은 아태재단빌딩 3층에서 은밀하게 가동중인 「동북아포럼」이다. 이종찬부총재가 이끄는 이 조직은 주례정례모임을 통해 김총재의 대권도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다. 이미 5, 6개월간 활동을 해온 이 모임의 멤버는 韓光玉(한광옥)사무총장 朴智元(박지원)기조실장 정세균연청회장 千正培(천정배·재야) 趙誠俊(조성준·노동계 및 불교계)의원 李康來(이강래)정책실장 朴今玉(박금옥)전비서실차장 등이며 내년초 대선기획단으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김총재의 차남인 弘業(홍업)씨가 운영하는 광고기획회사 「밝은 세상」도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핵심조직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설립된 이 회사는 주로 대선관련 기획, 김총재의 새로운 이미지창출작업, 여론조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멤버는 대기업 중견간부 대학강사 주택설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층 20여명이며 김총재의 이미지변신 총괄업무는 CF감독인 Y씨가 지휘한다. 김총재에게 권력구조 통일외교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조직은 羅鍾一(나종일·경희대)교수가 이끄는 「동아시아포럼」이다. 지난 92년 김총재의 정계은퇴직후 『「동아시아의 지도자」가 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나교수의 설명) 설립됐으나 지금은 김총재의 「싱크탱크」로 바뀌었다. 경희대 S, 동국대 H, 국민대 Y, 한남대 L교수 등 소장학자 4백여명이 참여한 이 포럼은 수시로 참고자료를 만들어 김총재에게 제공한다. 한국사회경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총재의 막내동생 金大賢(김대현)씨와 김총재의 처남인 李聖鎬(이성호)평화관광사장도 열렬한 후원자들. 또 빼놓을 수 없는 김총재의 사조직이 李榮昨(이영작)박사가 운영하는 인권문제연구소와 아태재단 미국지부를 중심으로 뭉친 재미교포들이다. 이박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여론조사연구소(KAIFOS)」를 설립, 김총재의 인기도조사 및 미국 대선과의 연관성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정기적으로 김총재에게 보고한다. 아태재단지부는 워싱턴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도시마다 설립돼 있으며 회원은 수천명 규모다. 김총재는 내년 2,3월경 미국을 방문, 이들 후원회원에게 대권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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