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用寬 기자」 걷잡을 수 없이 분당상황으로 치닫던 민주당내 갈등기류가 「일단멈춤」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당내 의원들이 『이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돌파구 모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張乙炳전대표 河璟根부총재 諸廷坵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9명은 지난달 31일 저녁 李圭正총무의 주선으로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당내분사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약 4시간에 걸친 이날 회동이 끝난 뒤 權五乙대변인은 『참석의원들은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분당위기를 타개하는데 적극 나서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갈등요인이었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참여인사의 당무활동 재개 및 통추의 계파활동인정이라는 타협안을 李基澤총재측(주류)과 金元基전대표(비주류)측에 제시하고 설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류측 李총무와 비주류측 李壽仁의원은 각기 李총재와 金전대표를 찾아가 회동결과를 설명했으며 李重載고문(주류)은 직접 金전대표를 만나 설득을 벌였다.
이같은 상황을 보는 당내 시각은 아직 엇갈리는 형편이다. 한 비주류측 의원은 『통추는 계파활동의 일환일 뿐 탈당은 명분이 없다. 어떤 형태로든 봉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비주류측의 다른 한 관계자는 『의원들의 만남은 주류측 명분쌓기에 불과하다.
통추 결성대회(9일)를 계기로 결별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무튼 민주당내 갈등봉합이 쉽지 않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李총재에 대한 비주류측의 되돌리기 힘든 불신, 金전대표에 대한 출당검토, 주류측의 諸의원 고발 등 양측 모두 이미 「마지막 칼」을 빼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