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발사… 60㎞ 고도서 관측
달 뒷면 포함 전체지도 제작 성과
착륙선 내릴 후보지 2곳 영상 확보
희토류-물 등 자원지도도 작성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으로 제작한 달 전면 지도. 둥그런 달을 넓게 펼친 형태로 색이 짙은 부분은 움푹 파여 있는 ‘크레이터’(분화구)들이다. 우주항공청 제공
우주항공청이 국내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 3주년을 맞아 완성된 달 전체 지도 등 주요 탐사 성과를 공개했다.
5일 우주청은 경남 사천 청사에서 다누리 발사 3주년을 기념하는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2022년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당초 계획된 1년간의 초기 임무를 마치고 두 차례의 임무 연장을 통해 2027년까지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2월 19일에는 임무 고도를 100km에서 60km로 낮춰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달을 관측하고 있다.
다누리는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로 2032년으로 예정된 한국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 지역인 ‘라이너 감마’ ‘섀클턴 크레이터(분화구)’ 등에 대한 영상을 확보했다. 라이너 감마는 달 앞면의 매우 편평한 지대로 비교적 착륙이 쉬운 지역이며, 섀클턴 크레이터는 달 남극에 있는 대규모 크레이터로, 빛이 잘 들지 않아 얼음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확보된 영상은 향후 착륙지를 선정할 때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광시야 편광카메라로 촬영한 데이터로는 달 전면 지도를 완성했다. 우주청은 임무가 연장되며 다양한 각도로 여러 곳을 촬영할 수 있어 달 뒷면을 모두 포함한 전체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 전면 지도를 완성한 것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다.
달의 자원을 파악할 수 있는 희소 자원 지도도 작성했다. 다누리의 감마선 분광기를 활용해 우라늄, 토륨, 칼륨 등 희토류 원소 지도와 중성자 지도, 극지방의 물 추정 지도를 제작했다. 이는 향후 본격적인 달 탐사를 진행할 때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다누리 관측 자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데이터 관리 및 공개시스템인 ‘KPDS’에 공개하고 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탐사부문장은 “다누리를 통해 확보한 관측 데이터는 달 착륙선의 착륙지 선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우주 탐사에 있어 국내 연구자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누리는 9월 24일 별도의 연료 소비 없이 장기간 궤도 유지가 가능한 ‘동결궤도’로 옮겨가 관측 임무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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