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라디오 DJ’ 최동욱 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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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방송 공채 1기로 ‘탑튠쇼’ 진행
전화 음악신청-심야 생방송 인기

‘국내 1호 라디오 DJ’ 최동욱 씨(사진)가 17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3년 동아방송 공채 1기 프로듀서로 입사해 1964년 10월 초부터 동아방송 ‘탑튠쇼’의 진행을 맡으며 국내 1호 라디오 DJ가 됐다.

고인은 1964년부터 1971년까지 동아방송에서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3시의 다이얼’을 진행하며 국내 최초로 생방송에서 전화로 음악 신청을 받아 큰 인기를 끌었다. ‘3시의 다이얼’은 1966년부터 3년간 청취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전화가 쇄도해 광화문전화국이 일시 마비된 적이 있을 정도였다. 1970년에는 국내 최초 심야 생방송 ‘0시의 다이얼’을 맡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1990년까지 TBC와 KBS, 평화방송을 거치며 라디오 DJ 활동을 이어가던 고인은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해 미주한인방송 사장을 지냈다. 귀국 후 2005년부터는 ‘라디오 서울코리아’를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했다. 2010년 창립한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 협회는 고인이 처음 DJ로 활동한 1964년을 국내 DJ 탄생 원년으로 삼았다.

음악을 너무나 좋아해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았던 고인은 동아방송 개국 60주년이 되는 올해 4월 25일을 앞두고 눈을 감았다. 아들 최성원 TBN한국교통방송 아나운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DJ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승수 씨, 아들 성원 인기 씨, 며느리 양유지아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5시 20분. 02-2227-7566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국내 1호 라디오 dj#최동욱#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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