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장인’ 오와다 前대사 한일포럼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6일 03시 00분


日아시아여성기금 출범 등 기여
“화해 위해 민간 대화채널 만들어
이해-협력 없이 한일관계 유지 안돼”

“분석과 논평만으론 한일 관계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각자가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 주관으로 열린 ‘제30회 한일포럼’에서 제7차 한일포럼상을 받은 오와다 히사시(小和田恒·90·사진) 전 유엔 주재 일본대사는 한일 양국의 화해를 추구하기 위해 민간 대화 채널을 만들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교관 출신인 그는 마사코(雅子·59) 왕비의 부친이자 나루히토(德仁·63) 일왕의 장인이다. 1993년 한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양국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가 참여해 발족한 한일포럼의 초대 일본 측 의장을 맡았다.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제안, 김포∼하네다 직항로 개설 추진 등의 공적을 남겼다.

오와다 전 대사는 이날 “당시(1993년)만 해도 한일 지식인이 만나 논의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었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룰 때의 비화도 털어놨다. 그는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이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며 “‘인간으로서 그것만으로 되는 걸까’ ‘사람 국가 민족 간 문제인데 법적으로 해결됐다고만 하면 되는 걸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무성 사무차관 시절 이런 생각을 전하자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총리가 “그렇다. 그렇게 가자”고 했고 1995년 아시아여성기금이 출범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은 “1999년 한일포럼에 처음 참석했고 현재까지 16번 참가했다. 일본 국회의원으로는 내가 최다 참석자”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배인 오와다 전 대사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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