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본산 伊서 사상 첫 합법적 ‘조력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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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전신마비 44세 남성

자살을 죄악시하는 가톨릭의 본산 이탈리아에서 ‘합법적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탈리아 안사통신,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세니갈리아 출신 페테리코 카르보니 씨(44·사진)가 16일(현지 시간) 자택에서 기계로 독극물을 몸에 자동 주입해 숨졌다. 트럭 운전사였던 그는 교통사고로 12년째 전신마비 상태였다.

바티칸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돕거나 방조할 경우 최대 12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2019년 헌법재판소가 ‘감내하기 어려운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는 불치병 환자를 도울 경우 범죄가 아니다’라고 결정해 조건부 조력자살의 길이 임시적으로 열리게 됐다.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조력자살 합법화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가톨릭교회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조력자살#가톨릭#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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