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수습된 국군 전사자 유해(사진) 신원이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17일 밝혔다.
1928년 경북 의성 출신인 고인은 6·25전쟁이 터지자 1952년 5월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두고서 제주도 1훈련소로 입대했다. 이후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그해 10월 백마고지에서 중공군의 대공세를 방어하다 전사한 걸로 추정된다. 1952년 10월 6일부터 열흘간 국군 9사단이 중공군 3개 사단과 벌인 이 전투는 6·25전쟁의 최대 격전으로 꼽힌다.
고인의 유해는 개인호에 몸을 숨긴 채 적을 향해 총을 겨눈 자세로 발굴됐다. 철모와 머리뼈엔 총탄의 관통 흔적이 남아 있었다. 군은 병적기록을 조사해 딸 조영자 씨(인천 거주)를 찾아냈고, 유전자(DNA) 대조 결과 부녀 관계로 확인됐다고 한다. 조 씨는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 오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에게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하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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