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참상 알린 日화가 도미야마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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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軍발포 주제로 판화 시리즈
위안부 日책임 묻는 작품 발표도
올해 6월 한국정부 국민포장 받아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일본의 전쟁 책임을 묻는 작품을 꾸준히 그린 일본 여류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사진) 씨가 1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향년 100세.

1921년 고베에서 태어난 그는 12세부터 6년간 아버지를 따라 일본이 점령한 만주에서 생활했다. 당시 일제의 식민지배 실상을 목격했고 1938년 귀국한 뒤 도쿄 여자미술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 입학했다 중퇴했다.

특히 그는 1980년 5월 한국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군이 총을 쏜 것을 주제로 판화 시리즈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1980년 5월 광주’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오사카, 교토, 고베, 홋카이도 등 일본 곳곳에서 전시됐다.

일본의 가해(加害) 책임을 묻는 작품도 다수 발표했다. 1995년 7월 서울에서 ‘종군 위안부를 위한 진혼곡’이라는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등과 관련된 유화와 판화 70여 점을 전시했다. 고인은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알린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여류 화가#도미야마 다에코#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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