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무술과 法으로 무장… 든든한 경찰 될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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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감 20명-경위 149명 임용식… 변호사-검도 고수 등 경력 다양
김지수-허준행 경위 대통령상

“특공여단에서 겪은 극한의 훈련 경험과 피해자 보호 변호사로 쌓은 노하우를 범죄 수사에 쓰겠습니다.”

12일 정식으로 경찰에 임용된 정지호 경감(32)은 야무지게 소감을 밝혔다. 정 경감은 2012년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자마자 군 법무관이 아닌 학사장교로 육군 201특공여단에 입대해 높은 훈련 강도로 유명한 대테러팀 소대장을 맡았다. 전역한 뒤 지난해 4월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정 경감은 “피해자를 돕다 보니 무엇보다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를 엄벌하는 게 피해 회복의 첫 단추라는 걸 깨닫고 경찰에 지원했다”며 “군인과 변호사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 피해자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충남 아산시 경찰대에서 합동 임용식이 열려 정 경감을 포함해 총 20명의 변호사 경력 채용자가 경감으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경찰대 졸업생 98명과 간부후보생 50명, 회계사 경력 채용자 1명 등 경위 149명도 이날 함께 임용됐다. 임용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가족은 초청하지 않았다. 그 대신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했다.

이날 임용된 경찰 중에는 국선변호사 출신인 조미소 경감(36·여)과 지역 검도대회 우승 경력의 문진수 경위(23) 등 이색 경력자가 많았다.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중 각각 최우수 성적으로 임용된 김지수 경위(24)와 허준행 경위(26)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용식에 참석해 “(경찰이) 99번을 잘해도 국민들은 나머지 하나까지 잘해주길 바란다”며 “흔들림 없이 국민 곁으로, 현장 속으로 전진해 달라”고 축사했다. 문 대통령은 수사권 조정법 시행과 관련해서 “경찰이 책임 수사와 민주적 통제를 함께 이루는 일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경찰 임용#경찰대#간부후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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