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신화 “가족보다 멤버가 편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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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음반 ‘HEART’ 내고 우애 과시

“우리는∼ 신화입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그룹 신화 멤버들이 특유의 인사법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신혜성 전진 이민우 앤디 김동완 에릭.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우리는∼ 신화입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그룹 신화 멤버들이 특유의 인사법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신혜성 전진 이민우 앤디 김동완 에릭.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냈다.

앨범 발매일인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신화 멤버들은 “20년을 맞은 지금도 무대에 서고 팬들을 만날 때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앨범 제목을 ‘HEART(심장)’라 지었다”고 말했다.

1998년 ‘해결사’로 데뷔한 신화는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공백기 없이 20년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T.O.P.’ ‘Brand New’ ‘Perfect Man’ 등 히트 곡도 많다. 팬클럽 ‘신화창조’의 열정과 결집력도 이름나 있다.

이날 신화 멤버들은 가족 같은 우애를 첫 번째 장수 비결로 꼽았다. 멤버 이민우(39)는 “가족보다도 멤버에게 기댈 때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시간이다. 지금처럼 같이 밥 먹고 얘기를 나누면서 함께 나이 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동완(39)도 “예쁜 호수 근처에 멤버들과 나란히 집을 짓고 살고 싶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 자리 잡아 적정선에 집을 함께 구입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스로를 “부러질지언정 꺾이지 않는 대나무”(신혜성·39)에 비유한 이들은 부침과 해체가 잦은 요즘 아이돌 그룹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사람은 각자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서로의 방향을 이해해줘야 관계가 지속된다고 봅니다.”(김동완)

새 앨범 타이틀 곡 ‘Kiss Me Like That’은 장수 그룹으로서의 연륜과 여유를 담은 댄스곡이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는 (미국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서 영향을 받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서양화 속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촬영했다”고 했다. 이민우는 “나이에 걸맞게 화려함보다는 절제미를 추구했다. 절제하는 게 더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10월 6일과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대만 타이베이 등지에서 해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에릭(39)은 “트렌디한 음악과 (요즘 그룹에도) 지지 않는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회견 말미에 남긴 김동완의 쓴소리는 여운이 남았다. “아이돌이 일하는 지금 세상이 과연 행복한 걸까요. 자살한 후배들을 봐도 그렇고, 너무 처절하게 상품화되는 여성 후배들을 봐도 그래요. 아이돌 산업이 너무 일본을 따라가 가슴 아프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시장을 가진 나라에서 페미니즘을 논할 수 있는 것인가…. 제작자도, 우리 같은 선배들도 자각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최장수 아이돌 그룹#신화#기념음반#heart#데뷔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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