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작은 섬 ‘산 세르볼로(San Servolo)’에는 베니스국제대학(VIU)이 있다. 세계의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이 교수와 학생 등을 보내 학문을 교류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학교다. 참여 기관의 수가 20개로 엄격히 제한된 VIU에 고려대가 정식 회원으로 합류했다.
고려대는 최근 VIU의 19번째 회원기관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한국 대학 중 처음이고 아시아 대학 중 중국 칭화대와 퉁지대, 일본 와세다대에 이어 네 번째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VIU 이사로 선임됐다.
VIU는 1995년 7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공동 설립했다. 현재 미국 듀크대와 스위스 로잔대, 독일 뮌헨대 등 11개 나라의 주요 대학이 가입했다. 회원 대표가 참여하는 VIU의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가입이 확정된다. 김선혁 고려대 국제처장은 “큰 이견 없이 가입안이 통과됐다. 평소 와세다대 등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친 것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올 8월 학생 12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40명의 학생을 보낸다. 또 교수 2명을 파견해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 3개월 후 출국 예정인 김성하 씨(22·한국사 3학년)는 “교육 내용 중 ‘문화유산보존과 현대 기술의 접목’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다. 유럽의 공존문화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대상자 중 1명을 선정해 교내 장학프로그램인 ‘케이유 프라이드 클럽(KU PRIDE CLUB)’을 통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고려대는 VIU 참여가 새로운 학생교류 프로그램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 총장은 “VIU에서 공부하는 다른 나라 학생들이 ‘정규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글로벌 이슈를 고민할 수 있다’며 굉장히 좋아했다. VIU 참가가 대학 교류의 새로운 모델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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