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맞선 러 블로거 안톤 노시크 심장마비 돌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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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오던 러시아의 유명 블로거 안톤 노시크(사진)가 9일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51세.

노시크는 뉴스루와 렌타루, 가제타루 등 러시아의 유명 인터넷 매체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하는 등 러시아 인터넷의 대부로 꼽혀왔다. 특히 2012년 공연 중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투옥된 록 그룹 ‘푸시 라이엇’을 옹호하는 글을 줄기차게 게재해 왔다.

정부가 모든 언론매체를 장악한 러시아에서 인터넷 블로그는 푸틴 정부를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표현의 자유’ 성역이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블로그 내 실명공개 및 정보 정확성 입증, 연령 제한’ 등 각종 항목을 만들고 이를 어기면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블로그법’을 제정해 블로거들의 입을 막으려 시도했다. 당시에도 노시크는 “블로그법은 빅브러더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그는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환영하며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국가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초래되는 민간인 희생은 치러야 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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