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에 전재산 7억 기부’ 이순덕 할머니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건국대는 학생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이순덕 할머니(사진)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29일 밝혔다. 향년 90세.

건국대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2005년 1월 4억 원이 넘는 2층 건물을 시작으로 2006년 1월 현금 2억 원, 2015년 1억 원 등 지금까지 7억 원 넘게 기부했다. 당시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건국대 기부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6·25전쟁 때 동생들과 떨어져 홀로 피란길에 올랐다. 1961년 서울 모진동(현 화양동) 건국대 근처에 정착한 할머니는 “통일이 되면 북에 있는 동생들에게 줄 것”이라며 담배장사를 시작했다.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동생들 소식을 기다렸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할머니는 동생들 만나는 꿈을 포기하는 대신 “학생들 덕에 번 돈을 돌려주고 싶다”며 기부를 선택했다.

2015년 대학 측은 할머니 이름을 딴 ‘이순덕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10명이 혜택을 받았다. 대학 내 산학협동관 3층에는 ‘이순덕 기념 강의실’도 마련됐다. 이 할머니는 가족이 없어 빈소는 학교 측 직원 4명이 지켰다. 유자은 이사장과 민상기 총장 등 교직원과 학생들이 조문했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6시.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건국대 7억 기부#이순덕 할머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