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세의 프랑스 국적 사이클 선수 로베르 마르샹이 4일(현지 시간) 파리 외곽 국립경륜장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에 참가해 1시간 동안 22.547km를 달려 ‘105세 이상 참가자’ 부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르샹은 2012년 같은 장소에서 ‘100세 이상 연령’ 부문에 참가해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2014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1시간 동안 26.927km를 달려 자신의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의 선전에 관중은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고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다. 마르샹은 “마지막 10분 남았다는 신호를 봤다면 좀 더 빠르게 달렸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라이벌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리는 아프지 않다. 지금 팔이 아픈데, 이는 류머티즘 때문”이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마르샹의 훈련을 돕는 생리학자 베로니크 빌라는 “그는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며 “최근 동물 살육의 잔혹함을 알고 고기를 끊은 게 기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1911년 프랑스 북부 아미앵에서 태어난 그는 소방대원, 벌목꾼, 트럭 운전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이렇게 육체노동을 한 이력에 비해 그의 체구는 150cm에 50kg으로 무척 왜소한 편이다. 10대 시절 사이클을 배우러 갔지만 코치로부터 “체구가 작으니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68세가 된 뒤에야 사이클 선수에 도전했고, 81세가 된 1992년 파리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완주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흡연을 하고 와인을 조금 마시는 편이지만 평소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으로 건강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또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9시에 잠드는 규칙적인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프랑스 좌파 신문 ‘뤼마니테’를 읽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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