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맞은 교황 “나이 먹어 못나 보일까봐 두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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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8명 초청 함께 아침 먹어… 오바마-푸틴 등 축전 7만통 쏟아져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팔순 생일을 맞아 다양한 국적의 노숙인 8명을 초청해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2013년 중남미 출신 최초로 교황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교황은 17일 오전 7시 15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 인근에 기거하는 노숙인들을 바티칸호텔로 초청해 아침을 먹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초대된 노숙인 8명의 국적은 이탈리아 4명, 루마니아 2명, 몰도바와 페루 각 1명이었고 남자 6명, 여자 2명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교황이 노숙인을 위해 설치한 샤워 시설 인근에서 섭외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식 케이크와 고기, 빵과 초콜릿 잼 등을 나눠 먹으며 노숙인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노숙인들은 감사 표시로 해바라기 꽃다발 세 묶음을 전했고, 교황은 이를 자신의 처소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 예배당에 꽂아 뒀다.  교황은 바티칸 파올리나예배당에서 주최한 특별미사에서 팔순을 맞이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며칠간 노년이라는 게 못나 보일까 봐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노년은 지혜에 목마른 시기라는데 내 노년도 그랬으면 좋겠다. 평화롭고, 신앙심 깊고, 유익하며 기쁜 노년이 되도록 기도해 달라.”

 교황의 팔순을 맞아 교황청이 7개 언어로 개설한 축하 메시지용 e메일 계정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을 비롯해 7만 통이 넘는 축전이 쏟아졌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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