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정 1로봇, 공상과학이 아닙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영화 스타워즈 속 로봇 개발… ‘스피로’ 창업자 번스타인 방한

 “대학 졸업 대신 창업을 택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움직이겠다’는 생각 하나로 반쯤 미쳐 일하다 보니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을 만들게 됐습니다.”

 로봇 스타트업 스피로의 이언 번스타인 창업자(33·사진)는 1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가정 1로봇이라는 공상과학을 실현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스피로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발 없이 굴러다니는 귀여운 모양의 로봇 ‘BB-8’을 만든 회사. 현재 1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BB-8은 지름 7.5cm, 730g 크기로 소형화돼 ‘스피로2.0’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번스타인 창업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 2016’ 행사에 연사로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신생 스타트업이 스타워즈라는 대작에 로봇을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한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가 시안으로 만들어 놨던 BB-8의 사진을 보여 주더니 굴러다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느냐고 하기에 당일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해 동영상으로 보여 줬다”며 자사의 강한 추진력에 대해 언급했다.

 번스타인이 공상과학의 실현에 도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유년 시절 가졌던 로봇공학에 대한 호기심을 홈스쿨링을 통해 풀어 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에 있었다.

 그는 “부모님이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인맥을 동원해 도와줬고, 창업을 한 뒤에는 자본금 상당 부분을 지원해 줬다. 이제는 반대로 내가 부모님에게 대출을 해 준다”며 웃었다.

 한국 청년 창업가에게 조언해 달라는 부탁에 그는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한 가지의 꿈을 찾고 실현하고자 노력하라. 두려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일을 해냄으로써 말 못할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번스타인 방한#스피로#스타워즈 속 로봇 개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