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차량서 운전자 대피 도운 육군 최현우 중사 표창장 받아

  • 동아일보

육군 부사관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속도로에서 차량 화재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조한 사연이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에 따르면 최현우 중사(27·15사단·사진)는 11일 낮 휴가를 보낸 뒤 돌아오던 중 호남고속도로에서 연기가 나는 상태로 갓길에 정차한 차량을 발견했다. 최 중사는 곧바로 차를 세우고 차량 운전자 박모 씨를 도와 차에 있던 물건을 빼냈다. 하지만 불길이 차량 전체로 번져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게 됐는데도 박 씨가 “중요한 서류가 차에 있다”며 차로 접근하려 했다. 이에 최 중사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박 씨를 진정시킨 뒤 차량과 40m 떨어진 곳으로 박 씨를 대피시켰다. 이어 최 중사는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의 차량에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박 씨에게 제공해 사고 후속 처리를 도왔다. 박 씨는 최 중사에게 사례금을 건넸지만 “군인 신분으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절했다.

최 중사의 선행은 박 씨가 육군부사관학교 홈페이지에 이 사연을 남기면서 알려지게 됐다. 최 중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에 앞으로도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사단은 최 중사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육군 최현우 중사#화재차량#표창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