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칵테일서 희귀 레코드까지… 비틀스 기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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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비틀스 바’ 여는 서강석씨… “국내 팬클럽 3만여명 염원담아
인디밴드 공연 공간으로도 활용… 폴 매카트니-링고 스타 모시고파”

13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공간 비틀스’에서 영국 헌정 밴드 ‘더 카운터핏 비틀스’와 포즈를 취한 서강석 한국비틀스팬클럽 회장(왼쪽). 더 카운터핏 비틀스 멤버들이 각자 흉내내는 비틀스 멤버 벽화 밑에 앉았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3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공간 비틀스’에서 영국 헌정 밴드 ‘더 카운터핏 비틀스’와 포즈를 취한 서강석 한국비틀스팬클럽 회장(왼쪽). 더 카운터핏 비틀스 멤버들이 각자 흉내내는 비틀스 멤버 벽화 밑에 앉았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일 서울 홍익대 앞의 이른바 ‘커피프린스 골목’에 비틀스 전문 바 ‘공간 BEATLES’가 문을 연다.

비틀스란 이름이 들어간 가게는 많이 있지만 ‘공간 비틀스’는 다르다. 회원 수 3만6500명의 한국비틀스팬클럽이 공식적으로 일반에 여는 첫 공간이다. 누구든 와서 음료나 주류를 마시면서 1960, 70년대 음악, 주로 비틀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네 개의 벽면에 전부 비틀스 멤버 얼굴을 그린 벽화, 비틀스의 희귀 레코드나 포스터, 잡지로 가득하다. 한쪽엔 무대도 설치됐다.

13일 오후 건물 지하에 있는 ‘공간 비틀스’에서 서강석 한국비틀스팬클럽 회장(45)을 만났다. 팬클럽 회원들이 한쪽 벽에 노란 잠수함을 그려 넣고 있었다. 서 회장은 “비틀스 멤버들이 직접 만들어 마신 칵테일의 제조법도 입수했다. 손님들께 ‘존 레넌 칵테일’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 공간은 한국비틀스팬클럽 회원들의 후원과 그들 중 25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금으로 마련됐다. “2012년부터 구상했는데 작년 폴 매카트니 내한 이후 더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뜻이 모였습니다.” 서 회장은 “홍대 앞 라이브클럽들이 운영난 탓에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이 시기에 세계 대중음악의 원류인 비틀스의 공간이 생겨 활력소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밤 여기선 영국 비틀스 팬클럽이 추천해 내한한 현지 모방 밴드 ‘더 카운터핏 비틀스’가 공연했다. 더벅머리에 검은 폴라티를 입은 이들이 ‘She Loves You’를 연주하자 1960년대 영국 리버풀에 온 듯했다. 밴드 리더 피터 베일리는 “집처럼 아늑한 멋진 공간”이라며 엄지를 들었다. 이들은 14, 15일 춘천에서, 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비틀스 뮤지컬 ‘렛잇비’ 내한공연(17∼19일 대구, 21∼22일 서울)도 예정돼 있어 비틀스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턴의 전 부인인 패티 보이드도 이 무렵 ‘공간 비틀스’를 찾기로 했지만 건강 문제로 무산됐다.

서 회장은 “비틀스 관련 인사나 행사가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공간 비틀스’였으면 한다. 국내 인디 밴드의 비틀스 헌정 공연도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공간 비틀스’에선 손님이 비틀스와 비틀스 멤버의 솔로 시절 노래를 원하면 틀어줄 예정이다. 비틀스의 노래 외에도 다양한 1960, 70년대 음악도 튼다. 비틀스와 비틀스 아닌 음악가의 곡이 7 대 3 정도로 나올 듯하다.

서 회장은 영국 리버풀의 ‘캐번 클럽’, 일본 도쿄의 ‘애비로드’처럼 세계적인 공간을 꿈꾼다. “최종 목표는 비틀스의 생존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이곳을 찾도록 하는 겁니다. 세계 어디서도 그들이 비틀스 헌정 공간을 찾은 예가 없어 더욱 분발하려고 합니다.” 02-3144-3171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서강석#홍대#비틀스 바#인디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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