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보니하니 진행 ‘리틀 유재석’ 이수민…어른들도 챙겨 본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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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초통령’… 아재들에겐 ‘국민 여동생’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진행 이·수·민

이수민은 TV에서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이지만 ‘애어른’ 같은 듬직한 모습도 있었다. 고민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이유는 해결책을 원해서라기보다 이해하고 공감해 주길 바라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이수민은 TV에서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이지만 ‘애어른’ 같은 듬직한 모습도 있었다. 고민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이유는 해결책을 원해서라기보다 이해하고 공감해 주길 바라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요즘 방송가에서는 ‘리틀 유재석’이 화제다.

바로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월∼금 오후 6시)의 MC ‘하니’ 이수민 양(15) 얘기다. 매끈하고 노련한 말솜씨로 아이들은 그를 ‘초통령’(초등학생에게 대통령 같은 존재)으로 부른다. 어른들은 깜찍한 그에 대해 수지와 박보영을 잇는 ‘국민 여동생’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이날을 며칠 앞둔 2일 만난 ‘권력자’의 어린이날 소원은 소박했다. “미리 방송을 녹화해서 어린이날은 저도 쉬어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치킨 ‘폭식’ 파티를 벌이려고요.”

그는 원래 2010년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아역 배우다. 하지만 2014년 9월 ‘…보니하니’ 진행을 맡으며 ‘급’이 달라졌다. 능숙하게 생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EBS에 ‘어린 유재석’이 떴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가 유명해진 덕분에 ‘…보니하니’는 어른들도 찾아보는 프로가 됐다.

올 초에는 어린 유재석과 진짜 유재석이 만났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청소년과 어른의 소통 프로그램인 SBS ‘동상이몽’에 그가 청소년 대표로 합류했다. 그는 또래의 눈높이로 진솔하게 조언을 해주며 화제를 모았다. ‘…보니하니’에도 매주 금요일 ‘스타들의 고민있쇼’ 코너가 신설됐다. 개그맨 박명수, 걸그룹 AOA 크림 등이 그에게 고민 상담을 하러 와 ‘힐링’을 받았을 정도다.

“유재석 삼촌과 예능을 한다는 게 지금도 안 믿겨요. 한번은 목에 담이 와 불편했지만 티를 안 내려 하고 있었는데, 유재석 삼촌이 ‘오른쪽으로 목이 안 돌아가네, 어디 아프지?’라며 저를 챙겨 주셨어요. 왜 다들 ‘유느님’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죠.”

인터뷰 내내 그는 차분하게 또박또박 답을 이어갔다. 평소 주위 사람에게도 그럴까. ‘애어른’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맹랑한 답이 돌아왔다. “평소에도 주변 친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고민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고 그 부분을 감싸주려고 해요.”

그의 고민 상담이 진짜 효과가 있을까. “얼마 전 그룹 ‘방탄소년단’에 빠진 친구가 상담을 요청해 와서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나중에 오빠들을 일대일로도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조언해 줬어요. 그런데 효과가 없었나 봐요. 오늘(2일) 중간고사 날인데, 상담해 준 친구가 SNS에 ‘오늘 (방탄소년단) 오빠들 컴백, 시험공부 같은 소리 하네’라는 글을 올렸어요. 하하.”

진행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본래 꿈은 배우다. “연기하는 가수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타고난 체력이 엉망이라 춤추다 금방 숨이 차 가수는 불가능하겠더군요.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배우를 통해 여러 역할을 하면서 대리만족을 찾을래요.”

그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년)의 전지현처럼 세지만 발랄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전지현 선배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발랄한 진행도 계속할 거예요.”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보니하니#이수민#리틀 유재석#초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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