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훈 소방장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왔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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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사고로 왼팔 잃은 노석훈 소방장
義手 달고 재활… 8개월만에 복직, 올 1월엔 본보 제정 ‘제복상’ 수상

노석훈 소방장이 2일 광주 서부소방서 화정119안전 센터에서 소방장비를 점검하며 현장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 서부소방서 제공
노석훈 소방장이 2일 광주 서부소방서 화정119안전 센터에서 소방장비를 점검하며 현장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 서부소방서 제공
벌집 제거 중 고압선에 감전돼 한쪽 손을 잃고 치료를 받던 노석훈 소방장(39)이 2일 복직했다. 사고를 당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지난해 8월 14일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전봇대에서 벌집을 제거하다 감전 사고를 당한 노 소방장이 2일 화정119안전센터로 복직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노 소방장은 2만2000V의 전류에 관통돼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20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노 소방장은 현장에 돌아가겠다는 집념으로 왼팔에 의수(義手)를 달고 4개월 동안 재활치료에 매달렸다. 전동 의수를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매일 5시간씩 피나는 훈련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노 소방장은 올 1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시상한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 ‘위민 소방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받은 상금을 기부해 ‘영예로운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일 오전 10시 노 소방장은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를 알렸다. 우렁찬 복귀 신고에 동료 소방관들은 그를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 소방장은 3일부터 화정119화정센터에서 자료 취합 및 분석 등 행정업무를 시작한다. 동료 소방관들은 노 소방장의 바람대로 그가 구조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응원을 다짐했다. 노 소방장은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가족과 동료 등 곁에서 지켜본 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항상 열심히 일하는 소방관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노석훈 소방장#영예로운 제복상#위민 소방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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