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사고로 왼팔 잃은 노석훈 소방장
義手 달고 재활… 8개월만에 복직, 올 1월엔 본보 제정 ‘제복상’ 수상
벌집 제거 중 고압선에 감전돼 한쪽 손을 잃고 치료를 받던 노석훈 소방장(39)이 2일 복직했다. 사고를 당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지난해 8월 14일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전봇대에서 벌집을 제거하다 감전 사고를 당한 노 소방장이 2일 화정119안전센터로 복직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노 소방장은 2만2000V의 전류에 관통돼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20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노 소방장은 현장에 돌아가겠다는 집념으로 왼팔에 의수(義手)를 달고 4개월 동안 재활치료에 매달렸다. 전동 의수를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매일 5시간씩 피나는 훈련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노 소방장은 올 1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시상한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 ‘위민 소방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받은 상금을 기부해 ‘영예로운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일 오전 10시 노 소방장은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를 알렸다. 우렁찬 복귀 신고에 동료 소방관들은 그를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 소방장은 3일부터 화정119화정센터에서 자료 취합 및 분석 등 행정업무를 시작한다. 동료 소방관들은 노 소방장의 바람대로 그가 구조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응원을 다짐했다. 노 소방장은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가족과 동료 등 곁에서 지켜본 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항상 열심히 일하는 소방관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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