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음악의 전설’ 美 해거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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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철날 때도 됐지’라는 번안곡으로 유명한 ‘오키 프롬 머스코기(Okie from Muskogee)’를 부른 미국의 전설적 컨트리 가수 멀 해거드(사진)가 6일(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79세.

해거드는 소외된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노래를 많이 발표해 ‘노동자들의 시인’으로 불린 싱어송라이터. 하지만 ‘머스코기의 촌놈들’이란 뜻의 대표곡 ‘오키 프롬 머스코기’(1969년)는 미국 보수파의 성가(聖歌)가 된 역설적 가수이기도 하다.

해거드는 히피문화가 판치던 1960년대 말 오클라호마 주 머스코기 마을을 지나다 ‘우리 머스코기에선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네’로 시작하는 노래를 지었다. 히피문화에 대한 염증과 건강한 미국 향촌문화에 향수를 담은 이 노래는 미국 보수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선거철마다 공화당의 로고송처럼 불렸다. 하지만 해거드는 민주당 지지자였다. 진보층과 보수층 모두에게서 사랑받은 그는 1994년 컨트리 뮤직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멀 해거드#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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